스토커에 살해당한 女가수…범행 영상 온라인서 확산

입력 2023-12-22 11:22   수정 2023-12-22 13:49


말레이시아 가수 허가령(쉬자링)이 40대 스토커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향년 26세.

지난 20일 ETtoday 등 대만 현지 매체들은 결혼을 앞둔 허가령이 남성 팬과 식사하던 중 무려 여덟 차례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가슴, 등, 심장 등에 자상을 입고 숨진 허가령을 차 안에서 발견했다.

44세 남성인 용의자는 지난 2년간 허가령을 쫓아다녀 온 스토커였다. 그는 허가령에게 지속해서 만남을 요구했고, 결국 허가령과 만나 식사를 함께했다. 하지만 이후 말다툼을 벌이다 허가령을 폭행했고, 흉기를 휘둘러 허가령을 살해했다.

용의자는 범행 이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으나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체포 당시 그는 자신이 허가령의 남자친구라고 주장했다.

온라인상에선 목격자가 범행 현장을 촬영한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영상에서 용의자는 피를 흘리는 허가령을 차량 조수석에 앉혀놓고 문을 닫은 채 도주했다.

한편 허가령은 사망 전날 실제 남자친구인 류위양과 웨딩 사진을 촬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3월부터 교제한 두 사람은 현재 동거 중이며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것.

류위양은 기자회견을 열어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면서도 용의자를 강력히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의 행복한 순간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며 "사랑하고 보고 싶다"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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